논술용 답안 작성용 펜의 선정

  1. 사용되는 잉크에 따른 펜의 분류

학습용, 사무용으로 쓰이는 일반적인 펜은 잉크의 종류에 따라 수성, 유성, 중성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1) 수성펜

수성펜의 잉크는 수성으로서 물과 친하다보니 온전한 글씨의 보존을 위해서는 물로부터 멀리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답안지를 작성할 때 물을 직접적으로 쏟을 일은 거의 없지만, 땀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시중에서 소모품으로 많이 판매되는 수성펜으로는 파이롯트의 브이볼 그립, 미쓰비시의 유니볼아이, 모닝글로리의 마하펜 등이 있다.

수성펜의 잉크는 점도가 다른 펜에 비해 낮아 잉크의 흐름이 좋다. 따라서 사용할 때의 필기감은 그만큼 술술 잘 나온다는 느낌이 가장 강하다.

수성펜은 의도하는 글자 모양을 가장 원형과 가깝게 표현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서 글씨를 잘 쓴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분들이 특히 많이 선호한다.

수성펜의 대표적인 펜은 만년필이다.

(2) 유성펜

유성펜의 잉크는 유성이므로 물에 번지지 않으며 보존성이 수성펜에 비해 월등한 장점이 있으나 볼펜 똥으로 불리우는 찌꺼기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고시 답안용으로는 적당한 제품이 별로 없다가 기존의 여러 단점을 상당부분 보완한 미쓰비시의 제트스트림이 출시되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볼 부분에 대한 제작상의 기술과 잉크에 따른 차이로 인하여 유성펜의 필기감은 브랜드별로 편차가 심하다.

유성펜의 부드러움은 수성펜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으로, 글자획의 꺽임 또는 곧은 세로획을 긋는데 있어서는 조금 어색한 면이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유성펜은 모나미153 볼펜이라 할 수 있다.

(3) 중성펜

중성펜은 오일+알콜로 조합된 잉크를 사용함으로서 기존의 수성펜과 유성펜의 장점만을 결합하여 개발된 펜이다.

답안용으로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제품들은, 펜텔의 에너겔, 제브라의 사라사, 동아연필의 유노크 등이 있다.

펜 설명 또는 이름에 젤, 겔 등이 붙은 펜들은 모두 중성펜이라고 보면 된다.

2. 펜의 굵기

답안용으로 딱 어떠한 굵기의 펜을 써야한다는 제한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0.5~1.0 범위 내의 펜들을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중성펜의 경우 표시된 굵기가 실제 굵기 수치와 거의 일치하지만, 수성펜과 유성펜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수성펜은 사용하는 용지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특징이 있다.

잉크 흡수가 과도하게 잘 되는 용지의 경우에는 실제 굵기보다 굵어지고 뒷면에 비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경우 표시된 굵기보다 실제 굵기가 커지게 된다.

반면 어떤 용지의 경우에는 흡수가 잘 되지 않아 종이 위에 잉크가 동동 떠다니는 느낌이 나면서 금방 마르지 않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글씨가 번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고 잉크가 마르고 나면 실제 굵기가 표시된 굵기보다 가늘어지게 된다.

답안을 쓰는 용도의 펜 굵기의 선택은 일단 자기가 보기 좋은 굵기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제3자(채점자)가 봤을 때 보기 편한 굵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2차 답안지의 경우 복사를 해서 채점을 하기 때문에 펜으로 쓴 답안지를 반드시 복사해 본 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복사한 글씨의 느낌은 달라 보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고시용으로는 0.7미리 또는 1.0미리의 중성펜이 가장 선호되고 있다.

3. 펜의 형태

소모품 펜을 나누는 기준 중에는 또 펜의 구조에 따라 노크방식(똑딱이)과 캡방식(뚜껑) 이 있다.

구조에 있어서도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민감한 분들은 이런 것도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다.

노크방식의 장점은 편리함과 촉을 안전하게 보호 할 수 있지만, 볼펜심이 들락날락하는 공간에 생기는 유격 때문에 필기할 때에 볼펜심이 흔들린다는 단점이 있다.

캡방식의 장점은 볼펜심의 유격이 없는 장점 대신 캡을 분실하면 촉을 보호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4. 제품의 선택

논술형 답안을 작성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빠른 속도로 가급적 보기 편한 글씨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펜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마다 필체, 필기방식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어떤 펜이 좋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자신에게 맞는 펜을 고르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문구점에 있는 수많은 종류의 펜을 다 써볼 수는 없으므로 수성펜, 유성펜, 중성펜의 대표 모델들 중에서 필기감과 감촉을 보고, 필기한 것을 복사해서 굵기도 고려해 가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펜을 고르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시험장에 들어가는 수험생의 펜은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의 총과도 같다. 아무리 훈련이 잘되고 용감한 군인이라도 총이 별로라면 승리할 수 없듯이, 수험생의 펜은 자기의 실력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할 수 있다.